청소년 도서 추천 / 반반 무 많이 /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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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서 추천 / 반반 무 많이 / 김소연

by 친절한김엄마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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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많이
반반 무 많이

 

안녕하세요 친절한 김엄마입니다^^

 

김소연 작가의 반반 무 많이. 제목에 끌려서 집어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음식 다섯 가지와 그에 얽힌 이야기인데,

그냥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다섯 가지의 음식을 1950년대부터 차례대로 1990년대까지의 현대사와 함께 접목시킨 독특함과 재미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무너진 세상에서 솟아날 구멍을 찾아내는 한국인과 그들에게 에너지가 되어준 

고구마, 부대찌개, 라면, 떡볶이, 치킨의 활약상^^

 

반반무많이
반반 무 많이

 

▶ 반반 무 많이 ◀

 

● 고구마 보퉁이 - 1950년

6.25 전쟁 피난길 이야기

전쟁만큼이나 고통스러운 피난길, 엄마의 친척이 있는 대구로 가는 길에 다리 아픔과 배고픔에 허덕이다 우연히 들어간 빈집에서 고구마 밭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구마를 실컷 구워 먹고 배를 채운 후 새벽에 다시 길을 떠나려는데 엄마는 밭에서 고구마를 잔뜩 챙깁니다. 안 그래도 다리 아픈데 무겁게 왜 이렇게 많이 가져가냐고 엄마를 타박하지만 엄마는 굴하지 않고 고구마 보퉁이 두 개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 준코 고모와 유엔탕 - 1960년

전쟁 후 이야기

전쟁 중에 부모님과 떨어진 남희는 일본 유학파인 고모 순자와 부모님을 찾기 위해 부산으로 가지만,  결국 부모님을 찾지 못합니다.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음식을 끓여서 만든 꿀꿀이죽으로 배고픔을 달래며 하루하루를 지내던 중 가족을 찾겠다는 미련을 버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의정부로 향하고, 도착하자마자 한 식당에서 햄과 소시지 듬뿍 들어가고 김치와 파 등으로 얼큰하게 끓여낸 유엔탕이라는 음식을 먹게 됩니다. 

 

● 떡라면 - 1970년

광주대단지 사건 이야기

성자는 청계천 판자촌에 살고, 동대문 옷 공장에서 일을 합니다. 성자의 월급날이 되면 퇴근길에 라면을 사서 다섯 식구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합니다.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에 오동통 구불구불한 쫄깃한 면발을 먹을 때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판자촌에 새길을 내기 위해 철거가 결정되고, 철거민들을 위해 경기도 광주에 대단지를 만들어 집을 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게 된 광주의 대단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철거민들을 맞이합니다. 

● 민주네 떡볶이 - 1980년

민주화 운동 이야기

최루탄 가스 냄새가 뒤덮는 곳, 성희는 이곳 신촌 대학가에 살고 있습니다. 신문 기자로 항상 바쁜 아빠와 취미생활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엄마 때문에 혼자 있을 때가 많은 성희가 늘 찾는 곳은 놀이터 옆에 있는 민주네 떡볶이 포장마차입니다. 매콤하고 달짝 지근하며 쫀득쫀득한 떡볶이를 오십 원어치 먹는 시간이 성희는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불량식품 집중단속이 시작되며 민주네 떡볶이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운동을 한다는 대학생 막내 삼촌은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 반반 무 많이 - 1990년

국가부도 IMF 이야기

현식의 아빠는 병으로 엄마를 떠나보내게 되고, IMF로 인해 일자리도 잃게 됩니다. 병원비로 인해 많은 빚을 갖고 있던 아빠는 망연자실 한채 하루하루를 보내다 큰아버지의 도움으로 치킨집을 하게 됩니다. 

아빠가 금융회사에 다니는 부잣집 아들 진우는 치킨을 가장 좋아합니다. 항상 반반 무 많이를 외치는 진우

하지만 부잣집인 진우네도  IMF를 피해 가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책이었습니다.

어두운 우리의 이야기를 음식에 초점을 두어 현대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듯합니다.

 

 

▶ 책 속 문장 ◀

 

지금 엄마는 부끄러운 거다. 뭐가 부끄러운 건지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분명 뭔가를 느낀 거다.
- 고구마 보퉁이 -
민주네 아줌마는 무덤덤한 얼굴로 백가지 표정의 사람들을 치러냈다. 힘이 들어도, 속이 상해도, 기쁘고 슬퍼도 아무 표정 없이 떡볶이를 끓이고 어묵 국물을 우려냈다.
- 민주네 떡볶이 -
이 나라가 어둠을 벗고 민주사회로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그 희생이 깨어있는 학생들이나 시민들의 몫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지요
- 민주네 떡볶이 -
치킨집은 절대 망해서는 안된다. 아버지가 또 실패를 맛보아서는 안된다. 이번에 무너지면 아버지는 다시 일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현식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아버지가 전부였다.
- 반반 무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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